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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대학원

대학원을 선택할 때 이 "5가지" 기준을 꼭 확인하세요.

 

여러분은 대학원을 고를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도교수님인가요? 친한 친구인가요? 아니면 친한 선배인가요?

이런 것만 보다 대학원을 선택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쩌면 대학원 진학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포스터는 제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대학원을 선택하기 위한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본인은 대학원을 어떠한 마음으로 들어가는지,

본인은 대학원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사람은 대학원 가지 마세요

 

이런 사람은 대학원 가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제이사이언스의 제이입니다 공대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립니다 이런 사람은 대학원에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1. 취업 도피형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j-science.tistory.com

 


 

1. 교수님

 

첫 번째로 교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학부 시절 때 여러분의 지도교수님 인상은 어떤가요?

여러분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여러분에게 밥도 사주고, 여러분의 졸업작품을 도와주면서

대부분 사람은 교수님이 관대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대학원에서도 과연 교수님은 이러한 모습일까요?

사실 교수님은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러분들을 자기 밑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하기 위해서"

또는,

"여러분이 졸업했을 때 자기 인상에 대한 좋은 후기만 남기고 싶어서"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은 다른 학생들이 볼 수 있으므로)

또는,

"그냥 본인의 성격이 그래서..."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맨 위 2가지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대학원생은 "노예"라고요.

대학원생이 왜 노예라고 불릴까요?

 

저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지내면서 아침 9시 반에 출근하여 밤 9시 반에 퇴근을 했습니다.

이 마저도 모자라 밤 12시까지 지내는 것을 다반사였죠.

그러면 밥 먹는 시간 빼면 (-2시간) 하루에 총 12시간 이상을 일했습니다.

 

왜 12시간까지 일을 했을까요?

대학원 연구실마다 다르지만

연구 과제가 있다고 하면 정해진 일정까지 연구 성과를 내야 합니다.

연구 성과를 내야 하는 기간은 과제마다 다르지만

제가 다녔던 연구실은 아마 분기마다였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총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죠.

 

현미경 사진
연구 분석용 광학현미경

 

 

이러한 연구는 누가 진행할까요?

교수님이 할까요?

아닙니다. "대학원생"들이 진행합니다.

박사과정이 메인이고, 석사과정은 박사과정이 하는 연구 중 일부를 받아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제 시스템 때문에 단기간 안에 연구 성과를 내야 하므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저는 반도체를 공부했었고, 주로 물질 성장/에피텍시 연구를 진행했었습니다.

물질을 성장하는 데 있어서 결정성(Crystal quality)이 중요한데요.

결정성을 좋게 하기 위해선, 물질을 천천히 성장해야 합니다.

마치 집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물질을 한 번 성장하는데 총 3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런데 이 한 번 공정한 거 가지고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못 냅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선 비교군이 필요한데요.

Reference sample 1개와 Parameter sample 2개, "총 3개의 샘플"이 필요합니다.

최소 3개의 데이터가 있어야지 향상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죠.

 

이 3개의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저는 최소 100번 이상의 공정을 거쳐 저만의 데이터를 겨우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정 중에는, 5시간이 걸린 것도 있고, 10시간이 걸린 것도 있었죠.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국제 논문을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논문 사진
연구 논문들

 

 

사실 이 마저 못하는 대학원생들, 수두룩 합니다.

졸업논문만 작성하고 졸업하는 석사들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생은 "노예"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거죠.

 

저는 다행히 좋은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저희 교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고기를 주지 않고

직접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구방법론"입니다.

 

저는 연구 주제를 하나 잡고, 그 주제에 해당하는 논문들을 수없이 많이 찾아,

파일로 분류해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논문들을 분석하여 현재 어떤 기술들이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정리하여 교수님에게 보고를 했었죠.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Breakthrough idea"를 선보였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저의 연구 주제는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고,

석사 2학기 차가 되어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연구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었네요.

(신세 한탄 한 번 시원하게 했읍니다...)

 

아무튼 제가 여러분들,

특히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인

"연구방법론"을 알려줄 수 있는,

여러분의 연구를 지도해줄 수 있는 교수님인지를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연구하는 사진
연구를 지도하는 교수님

 

 

이거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대학원생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박사과정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석사과정 여러 명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명에게 물어보라는 이유는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분을 생각해서 부정적인 대답을 해주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지금까지 졸업했던 석사들 중에

"몇 명이 국제논문을 써서 발행까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거는 특히 석사과정만 하고 졸업하실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일 것입니다.

보통 교수님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Published 된 논문들이 업데이트가 되어 있습니다.

 

석사들이 국제논문을 많이 썼다는 것은

그만큼 교수님이 연구 지도를 많이 신경 써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대학원 연구실 연구 환경 및 인프라 구축 여부

 

연구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단순히 그냥 책상에 앉아 대화하면서 진행할까요?

 

물론 심리학이면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연구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장비 중에서도 스펙이 좋으면 좋을수록,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장비 스펙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유지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연구 과제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연구 과제에 대한 내용은 뒤에서 얘기하고, 우선 장비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장비가 없거나 장비의 스펙이 부족하다면

연구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 하더라도 장비가 받쳐주지 못하면 연구를 하지 못하죠.

 

연구실 내부 사진
흔한 연구실 내부 모습

 

 

또는 장비가 없다고 하면 외부에 해당 스펙이 맞는 장비를 알아내어

장비 사용을 의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서, 장비가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리죠.

 

만약 그 장비가 제주도에 있다고 하면 여러분은 제주도 비행기 편을 알아봐야 하고,

국내에 없고 일본에 있다고 하면 일본에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국제 택배를 보내던가요.

그만큼 연구를 하는 데 있어서 서러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구실을 선택할 때

연구에 걸맞은 장비가 연구실에 비치되어 있는지를

연구실 홈페이지나, 연구실 투어를 통해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논문의 Experiment 부분에서도 연구에 어떤 장비가 이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 과제, 기업에서 지원하는 연구 과제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좋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선 많은 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연구 과제가 "최소 2개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연구 과제가 있다는 것은 연구실에서 어느 정도 연구 데이터가 쌓였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는 여러분이 연구를 진행할 때, "참고할 데이터"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참고할 데이터가 있으면,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여러분의 시간을 세이빙 할 수 있습니다.

 

모래시계 사진
시간은 황금보다 더 귀합니다.

 

 

연구 과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대부분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대학원생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아니면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 Ackowledgement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Acknowledgement는 연구를 지원받은 기관을 명시한 것입니다.

그래서 논문에 Acknowledgement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cknowledgement가 없다면 연구를 지원받은 기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연구실을 수준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Acknowledgement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4. 대학원 박사과정들의 성격, 능력

 

사람들이 일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죠.

군대에서나, 회사에서나, 학교에서나, 대학원에서나

어느 곳에나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원 석사과정들에게 물어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박사과정들의 성격과 능력이 어떤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다면 말이죠)

 

노트북으로 회의하는 사진
그들의 성격과 능력을 몰래 검토하세요.

 

 

왜냐하면 앞에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연구의 메인은 박사과정이 맡아서 하기 때문입니다.

"석사과정"은 박사과정이 맡은 연구 일부를 서포트해주는 역할이죠.

그런데 만약 박사과정의 성격이 좋지 않다고 한다면?

여러분의 인생이 정말 많이 피곤해질 겁니다.

 

또, 박사과정이 많이 "무능"하다고 하면, 여러분은 "일체의 도움 없이"

연구실에서 혼자 스스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메인 연구를 맡게 되는 매직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여러 석사과정들에게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앙심을 품은 석사과정은 진학을 생각하는 여러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줄 겁니다.

 


 

5. 연구실 박사과정, 석사과정 대학원생 수

 

마지막으로 대학원생 수입니다.

연구실에 대학원생 수가 많아질수록 어떨까요?

더 많은 인맥을 쌓을 수 있어서 좋겠죠?

 

그런데 아닙니다.

 

대학원생 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여러분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 교수님은 이분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도교수님은 한 명인데 학생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지도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교수님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지도할 수 있는 학생 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다 하면 한 번 의심해 보시길 바랍니다.

 

학생 수가 많으면 아마 교수님은 "박사과정들만 챙길 가능성"이 큽니다.

석사과정만 생각한 사람이라면 "노예"가 되어 일만 하다 졸업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학생 수가 너무 없다"라고 하면,

석사 때부터 메인을 맡아 연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개인의 시간이 더 부족해질 것이며, 체력이 받쳐주질 못하면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피곤한 사람 사진
피곤해서 못 해먹겠네.

 

 

다만, 여러분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매우 크다고 하면

이런 연구실에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메인을 맡아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교수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지도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대학원을 선택하기 위한 5가지 기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5가지 기준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보신다면

여러분은 대학원 생활은 한층 더 나아질 것입니다.

 

대학원생 선배들에게 물어볼 때, "커피 한 잔" 대접은 필수인 거 아시죠??

(아메리카노 한 잔 해봤자 얼마 안 하잖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이 진흙과 수렁에서 분투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다듬어진 돌 속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 헨리 B. 윌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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